저축은행들이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 연말 기존 예적금 만기가 집중돼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곳간을 채우려는 포석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저축은행권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3.70%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 4%를 웃도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바로저축은행은 연 4.10%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을 내놨으며 HB·대한·동양·스마트·엠에스·조은저축은행도 연 4%가 넘는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 상품에서 4%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 연 2~3%대,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일부 은행에서만 3% 중후반대 금리를 제공하는 등 은행권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는 것은 자금 확보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려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은 예적금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7월 말 수신 잔액은 99조 9128억 원으로 2년 8개월 만에 100조 원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대출 수요가 늘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위한 곳간을 채워야 하는데, 통상 연말에 예적금 만기가 집중돼 있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