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돼지가 여동생 시신을 먹고 있었다"…엽기 살인사건에 난리 난 '이 나라'

남아공에서 흑인들이 시위하고 있다. AP=연합뉴스남아공에서 흑인들이 시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발생한 흑인 여성 두 명의 살해 사건을 두고 인종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요하네스버그 북동쪽 림포포주 폴로콰네 인근의 한 농장에서 마리아 마카토(44)와 로카디아 은들로부(35)가 백인 농장주의 총에 맞아 숨졌다.



두 여성은 버려진 음식물을 구하기 위해 백인 운영 농장에 들어갔다가 농장주 자카리아 요하네스 올리비에르(60)와 그의 직원들이 쏜 총에 맞았다. 남아공 시골에서는 가난한 흑인 주민들이 돼지 먹이용 식재료를 구하러 백인 농장을 찾는 일이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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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 일당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두 여성의 시신을 돼지우리에 방치했다. 며칠 후 발견된 시신은 부패가 진행됐고 일부는 돼지들에 의해 훼손된 상태였다.

이번 사건은 남아공의 뿌리 깊은 인종 갈등과 빈부 격차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종식 이후에도 여전히 대부분의 상업 농장이 백인 소유로 남아있는 현실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일 폴로콰네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흑인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가해자들의 보석 불허를 요구했고, 재판부는 추가 조사를 이유로 보석 심리를 11월 6일로 연기했다. 법원은 공익을 위해 재판 과정 촬영을 허용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깊은 슬픔을 토로했다. 마카토의 큰아들(22)은 "엄마는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셨는데, 너무나 고통스럽게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마카토는 아들 넷을 홀로 키웠으며, 막내는 5살이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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