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자전쟁 1년 "미국 내 反유대인 사건 3배로 급증"

전쟁 발발 후 유대인 위협 발언 등 급증

"유대계 미국인들 한순간도 못 쉬어"

6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자유당 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을 설명하는 연설에 참석한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AP연합뉴스6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자유당 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을 설명하는 연설에 참석한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AP연합뉴스




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반 반(反)유대주의 사건이 그 이전에 비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의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7일부터 올해 9월 24일까지 미국 내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이 약 1만 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3325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ADL이 1979년 관련 사건을 추적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사건별로는 구두 또는 문자 형태로 유대인을 향해 위협 발언이 8015건으로 약 80%를 차지했고, 기물 파손 사건이 1840건, 신체적 폭행이 15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1266건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1218건), 뉴저지(830건), 플로리다(463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00건은 대학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2000건 이상은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이나 유대인센터 등 유대인 시설에서 발생했다. 유대인 시설을 향한 위협 중 절반 이상은 폭탄 공격 위협이었다고 ADL은 설명했다.

조나단 그린블랫 ADL 대표는 1년 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유대계 미국인들은 한순간도 쉬지 못했다"며 "충격적인 수의 반유대주의 위협에 직면했고, 전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에 대한 더 많은 폭력 촉구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ADL은 지난 1979년부터 미국 내 반유대주의와 관련된 사건을 연차보고서로 발표해왔다. ADL은 이 같은 수치가 예비적 집계에 불과하다며 피해자와 사법기관 등으로부터 추가 접수되는 사건을 반영하면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지난 1년간 숨진 이스라엘인은 1200명 이상이다. 가자지구의 보건당국은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사망자가 지난 5일 기준 4만1825명이라고 집계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3만4344명 중 3분의 1이 가량이 어린이나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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