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실적 부진을 겪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 LSI(시스템 반도체 설계) 사업 분사 가능성을 부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7일 로이터통신은 필리핀을 방문 중인 이 회장이 이날 "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에 대해 “분사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서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으며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1년에는 기존 계획에 38조 원을 더해 총 17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세계 최대 기업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62.3%로, 삼성(11.5%)과의 격차는 50.8%포인트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수주 부진 등으로 지난해 2조 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도 수조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