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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핵심기술이자 필수가 된 AI…임상 성공률 87%에 달해

■국내 AI신약개발 현황은

BCG, "임상시간·비용 최대 50% 줄여"

JW중외, 빅데이터로 유전체정보 학습

유한·한미, 항암 R&D에 AI플랫폼 활용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인공지능(AI)은 신약 개발의 핵심 기술이자 필수 요소가 됐다. 엔비디아는 암젠 등 글로벌 빅파마와 활발하게 협력 중이고 국내 제약사들도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9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 기술을 사용할 경우 시간과 비용을 최대 50% 절약할 수 있다. 지난해 BCG의 조사 결과 AI로 발굴한 후보 물질 67개 중 24개가 임상 1상에 돌입해 21건(87.5%)이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보였다. 최근 10년간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 1상의 평균 성공률이 50% 안팎임을 고려하면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할 경우 임상 성공률이 크게 높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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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로슈·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는 AI 컴퓨팅 강자인 엔비디아와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바이오 업계의 최대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암젠이 자사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바이오니모는 단백질 구조 예측과 결합 구조 예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001060)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제약사로 꼽힌다. JW중외제약은 올 8월 AI 기반 신약 연구개발(R&D) 통합 플랫폼인 ‘제이웨이브(JWave)’를 본격 가동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빅데이터 기반의 AI 플랫폼 2개를 통합해 500여 종의 세포주와 4만여 개의 합성 화합물,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각종 질환 동물 모델의 유전체 정보 등을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플랫폼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에 작용하는 유효 약물을 연구진이 신속히 탐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게 JW중외제약 측의 설명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로 도출한 물질 ‘PHI-101’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 단계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PHI-101은 파로스아이바이오가 개발 중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연내 PHI-101의 임상 1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아이젠사이언스와 항암제 R&D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젠사이언스가 AI 신약 개발 플랫폼 ‘아이젠 디스커버리’로 신규 항암 후보 물질을 발굴·제안하면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각각 후보 물질 도입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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