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9월 '빅컷' 공방 치열…11월 금리동결 가능성↑

9월 FOMC 의사록 공개

"일부위원 25bp 인하 선호

다른 소수 위원도 지지"

11월 25bp 인하 가능성 81%

일주일 전 65%서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을 때 빅컷과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준의 빅컷 단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공개된 9월 FOMC 의사록은 “일부(some)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했고 소수(a few) 다른 위원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9월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보유한 연준 인사 중 미셸 보먼 이사 한 명만 스몰컷을 주장하며 빅컷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 회의에서 보먼 이사 외에 25bp 인하를 선호했던 위원이 복수로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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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컷을 주장한 위원들은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일부(some) 위원은 노동시장 냉각을 이유로 앞선 7월 회의에서 연준이 25bp 인하를 하는 게 타당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지난 4일 나온 미국의 9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25만 4000명으로 시장 예상(15만 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이 생각보다 견조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연준이 연말까지 스몰컷을 하거나 더 나아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10일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80.5%,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9.5%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만 해도 25bp 인하 가능성이 64.8%, 동결 가능성은 0%였는데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점진적인 인하를 선호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에너지 관련 콘퍼런스에서 “통화 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하면 전체적으로 과도한 수요가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FOMC가 연방 기준금리 목표를 '정상' 또는 '중립'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금리 인하 행보를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놨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연준이 노동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두 차례, 혹은 한 차례 금리를 더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는 상승했으며 이는 이미 연준의 인플레이션 및 고용 목표에 근접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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