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나 주민 3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3시께 전주시 장동 전북혁신도시 한 아파트단지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니로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주민들은 화재 발생 초기에는 세대에 머무르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러나 점점 위층까지 냄새가 올라왔고, 결국 새벽 4시께 밖으로 대피하라는 안내에 따라 주민 300여 명이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날 해당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아파트는 주차장이 전부 지하에 위치해 평소 소방훈련이 잘 돼 있었다”며 적절한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재 발생 즉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정상 작동, 주민 대피도 원활히 이뤄져 인명 피해가 없었다.
화재 당시 아파트 직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특수진입차를 비롯한 장비 34대와 인원 84명을 투입해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난 전기차는 전날 저녁부터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지하 4층 주차장을 포함해 전체 주차장에는 2427대의 차량이 실내에 주차돼 있었다.
소방 당국은 불탄 차량을 지상으로 이동시켜 수조에 담가 뒀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도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주민 800여 명이 임시거주시설에 머물기도 했다. 이 아파트에선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