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지금까지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가장 많이 나온 것은 2명이었다. 2014년 김효주가 처음 10억 원을 돌파한 이후 2016년 박성현과 고진영, 2017년 이정은6, 2019년 최혜진과 장하나, 2021년 박민지, 2022년 박민지와 김수지, 그리고 지난해에는 이예원과 임진희가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아직 4개 대회가 남았지만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어선 선수가 4명이나 나왔다. 박지영이 가장 먼저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고 이어 윤이나와 박현경이 동시에 10억 원을 넘어섰다. 그리고 이번에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단독 12위를 기록한 황유민이 시즌 상금 ‘10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
황유민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버디만 8개를 잡고 16점을 획득해 합계 36점으로 단독 12위를 기록했다. 상금 1300만 원을 더한 황유민의 시즌 상금은 10억 470만원이 됐다. 상금 1위(11억 5360만원) 윤이나, 2위(10억 9069만원) 박현경, 3위(10억 6997만원) 박지영에 이어 4위다.
올 초 3개 대회에서 ‘12위-4위-우승’으로 기세 좋게 시작한 황유민의 2024시즌은 거칠 것 없어 보였다. 황유민 스스로도 동계 훈련 성과도 좋았고 샷 감도 좋다며 자신감 넘쳤다.
하지만 시즌 2승은 아직 찾아오지 않고 있다. 대신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의 성과를 먼저 이뤘다. 우승은 더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면서 상금을 차곡차곡 쌓은 덕이다. 황유민은 올해 준우승만 4차례 거뒀고 ‘톱10’에 8번 올랐는데, 모두 4위 이내에 들었다.
4위 이내 성적이 많다 보니 3승을 거둔 선수가 4명이나 되지만 3승의 이예원과 배소현 보다 먼저 1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예원이 상금 랭킹 5위(8억 7659만원)이고 배소현은 7위(7억 6042만원)다. 남은 4개 대회에서 다섯 번째 10억 원 클럽 가입자가 더 나올지 흥미롭다.
남자골프 무대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13일 부산시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장유빈이다.
2002년생 동갑내기 장희민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장유빈은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고 시즌 상금을 10억 449만원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