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신임 주(駐)중국 대사에 김대기(사진·68)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윤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격변하는 동북아 질서에 맞는 외교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김 내정자는 오랜 기간 경제부처에서 근무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무역 갈등 해소 등 중국과 경제 협력 사업을 추진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또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한·중 관계에 깊은 관심과 중국 사회·역사·문화에 천착했고 수준급 중국어 구사력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김 내정자에 대해 “양국 간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를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격변하는 동북아 질서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김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승인)을 중국에 신청했으며 승인이 나면 곧장 주중대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김 대사 내정자는 1956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2회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과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을, 이명박 정부에서 통계청장, 청와대 경제수석, 정책실장을 역임한 경제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