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논란의 명태균 또 폭로 "尹과 매일 전화…대선 얘기하면 뒤집어져"

尹 국민의힘 입당·대선 승리 기여 주장

민주 "탄핵 사유…尹이 직접 해명해야"

與 "벽돌공이 63빌딩 만들었단 것" 평가절하

명태균 씨. 페이스북 캡처명태균 씨.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대통령 당선 등 대선 전후에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명 씨는 1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날짜 등 대선 준비 과정에 관여했다며 “대선 얘기하면 다 뒤집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1년 6월 18일 대선 출마를 고심하던 윤 대통령과 처음 만나 “매일 전화를 빠짐없이 하며 전반적인 것을 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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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씨는 “윤 대통령은 저를 만날 때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제로였다”며 당초 신당 창당을 고민하던 윤 대통령의 마음을 자신이 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짜줄 것이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가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과 당선에 개입했다는 취지다.

명 씨는 대선 이후에도 김 여사에게 대통령실 자리를 제안받는 등 윤 대통령 부부의 ‘그림자’ 역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이후 김 여사가 청와대 가자고 했지만 ‘안 가겠다’고 했다. 이후 (윤 대통령 측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을 보라고 했다”며 인수위 인선에 관여했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명 씨는 “캠프 때 ‘써야 되냐 말아야 되냐’고 간혹 저에게 물어봤는데, 제가 보고 분석한 사람 중 단 한 명도 사고 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명 씨의 여론 조작 의혹이 ‘대통령 탄핵 사유’라며 맹공에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명 씨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 측에 여론을 유리하게 조작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은 명 씨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가장 큰 수혜자”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요구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 부부가 대선 전후 명태균 씨의 무료 여론조사 대가로 국민의힘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공천 거래나 공천 개입을 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20대 대선 무효 사유도 될 수 있는 중대한 헌정 질서 유린”이라고 지적했다.

여권은 윤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명 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수습에 나섰다. 대선 전 윤 후보 선거 캠프에서 전략본부장을 지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명 씨가) 조그마한 안을 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명 씨의 주장은) ‘63빌딩 벽돌공이 63빌딩을 다 만들었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평가절하하며 당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김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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