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힘 입어 1% 이상 상승해 2620선에 안착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등에 성공한 것과 함께 주주 환원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지수 상승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등 외국인 매도세의 전환 여부가 증시 반등의 모멘텀이라고 진단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후 2시께 전 거래일 대비 26.38포인트(1.02%) 오른 2623.29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만에 2600선을 회복했으며 오후 상승폭을 확대해 2620선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4398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다. 이들은 각각 791억 원, 3241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는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확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 중단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종목 주에선 삼성전자(2.53%)와 SK하이닉스(0.81%)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7%), KB금융(105560)(6.46%)도 상승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22%), 셀트리온(068270)(-0.76%), 기아(000270)(-0.49%),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0.68%)는 약세다.
KB금융은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에 따라 주주 환원의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1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은행 종목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낸 점도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반면 2차 전지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미국 금리 인하, 로보택시 기대감 등에 따른 업황 기대감에 2차전지 종목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로보택시 공개 이후 실망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출판(3.71%), 은행(3.56%), 전기장비(4.53%) 등이 강세다. 출판주가 급등한 것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뭄 속 단비’가 되면서 그간 침체됐던 출판 업종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지수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포인트(0.09%) 내린 770.26에 마감했다. 개인이 1073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9억 원, 기관은 441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클래시스(214150)(1.54%), 휴젤(145020)(6.85%), 리노공업(058470)(1.21%)을 제외하고 알테오젠(196170)(-1.94%), 에코프로비엠(247540)(-2.76%), 에코프로(086520)(-2.76%), HLB(028300)(-6.34%), 리가켐바이오(141080)(-1.78%), 엔켐(348370)(-4.15%), 삼천당제약(000250)(-3.08%)은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