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이 1266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다.
재단은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노재헌 동아시아 문화센터 원장을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노 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에서 김 여사가 작성한 904억 원의 비자금 내역에 관한 메모를 법원에 제출해 은닉재산의 실체를 스스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2000년부터 2001년까지 210억 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차명 보관하다가 보험금으로 납입해 자금을 세탁하고, 불법 비자금 152억 원을 노재헌씨의 공익법인에 기부해 불법 증여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은닉한 비자금의 규모를 1266억 원대로 추정했다.
노 관장 측은 최 회장과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선경 300억 원' 등의 문구가 적힌 김옥숙 여사의 메모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재판부는 지난 5월 판결에서 해당 비자금이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쪽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한편 메모와 관련한 비자금 의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