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방병원 동원해 응급실 과부하 해소” 한의사들 실험 통했나

한의협, 추석 연휴 진료 한의사 대상 설문조사

근골격계 통증·염좌 등 경증 질환 진료 비중 높아

“한의원·한방병원이 응급실 과부하 해소에 기여”

사진 제공=대한한의사협회사진 제공=대한한의사협회




한의사단체가 "올해 추석 명절 기간 830여개 한의의료기관이 진료에 나선 결과 응급실 과부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15일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9월 15일~18일) 진료에 나선 한의원과 한방병원 대상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공개하고 "경증 응급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최대한 줄이자는 목적을 달성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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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문에는 총 489명의 한의사가 참여했다. 이들이 연휴 기간 동안 진료한 환자와 질환은 각각 1만8775명과 2만5183건이었다. 일자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15일 4498명, 16일 4884명, 17일 2038명, 18일 7355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한의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사유를 살펴보면 근골격계 통증 관련 질환이 9938건(39.5%)으로 가장 많았다. 염좌가 5383건(21.4%)으로 뒤를 이었고 교통사고 관련 3858건(15.3%), 복통을 포함한 소화불량 2040건(8.1%), 두통 관련 995건(4.0%) 순이었다.

사진 제공=대한한의사협회사진 제공=대한한의사협회


이번 설문조사에 기반한 통계는 보건복지부의 발표와 일치한다는 게 한의협의 평가다. 한의협은 지난 2020년 1월 설 명절기간 동안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한 다빈도 질환은 장염, 얕은 손상, 감기, 염좌, 복통 등으로 조사됐다는 복지부의 발표를 인용하며 추석연휴 기간 진료 지원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의료공백으로 인해 응급의료현장의 어려움이 커진 만큼, 한의의료기관이 경증 진료를 분담함으로써 시급을 다투는 긴박한 환자들이 응급실을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전국 616개 한의원과 215개 한방병원이 휴일진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협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한의원과 한방병원이 경증 응급 환자를 효과적으로 진료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국민들에게 응급실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보다 빠른 진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연휴 기간 응급실 과부하도 줄여주는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휴기간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주변 한의원과 한방병원에 내원하면 최상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필요시 응급실로 전원도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장기간 의료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3만 여명의 한의사들은 국민의 불안과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진료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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