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경영 위기' 보잉, 유동성 확보 위해 350억 달러 자금 조달 계획

향후 3년간 주식·채권 발행해 250억달러 확보

금융권과 신용대출 계약 통해 100억달러 추가

파업 중인 보잉 노조원들. 로이터연합뉴스파업 중인 보잉 노조원들. 로이터연합뉴스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최대 350억 달러(약 47조 78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주식 발행과 신용대출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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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보잉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에서 향후 3년간 주식 및 채권 발행을 통해 250억 달러를 조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골드만삭스·씨티은행 등 금융기관과는 100억 달러 규모 신용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은 “회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두 가지 신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올초부터 737맥스 기종 등 기체결함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잉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보잉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잉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로 투자 부적격이 되기 한 단계 전이다. 벤 초카노스 S&P 항공우주부문 책임자는 “보잉은 시간을 벌었다”면서도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파업을 해결하고 항공기를 제작하기 위한 길로 들어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만 3000여 명으로 구성된 보잉의 기계공 노동조합은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그 여파로 737맥스와 767·777 등 여객기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사측은 지난주 차세대 주력 항공기 777X 첫 인도 연기 계획과 함께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감원 규모는 전 세계 인력의 10%인 1만 7000명 수준이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를 회복하려면 어려운 결정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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