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로템, 폴란드에 K2 MRO기술 수출…2차 계약도 임박

PGZ 자회사에 기술이전 추진

그단스크 등서 정비센터 운영

내달 전차 2차 수출 체결 전망

수주규모 최대 6조 달할 수도

현대로템이 제작한 K2 전차 모습. 사진 제공=현대로템현대로템이 제작한 K2 전차 모습. 사진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064350)이 K2 전차 유지·보수(MRO) 기술을 폴란드 업체에 수출한다. K2 전차를 현지에서 생산하고자 하는 폴란드가 MRO 기술 국산화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현대로템이 전방위적으로 방산 수출 통로를 넓히는 양상이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 국영 방산 업체인 PGZ의 자회사와 MRO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PGZ는 현대로템의 K2 전차를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한 방산 업체다.




구체적인 계약 체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2차 수출에 대한 논의를 마친 후 MRO 기술이전에 대한 계약이 맺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계약으로 180대를 폴란드에 공급 중인 현대로템은 2차 수출 계약을 다음 달 중 체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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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현지 업체와 MRO 수출 계약을 맺으려는 것은 그만큼 폴란드 군이 현지에서 전차를 생산하고 MRO까지 진행하는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7월 현대로템과 PGZ는 현지 생산 및 납품을 위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했고 이에 2차 계약 물량은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폴란드형 K2 전차를 현지 생산하면서 MRO 기술까지 폴란드 업체가 담당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유인이 큰 셈이다.

현대로템 입장에서도 MRO는 전차 계약의 규모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수익원이다. 업계는 1차 계약 규모 4조 5000억 원 중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MRO 기술은 직접 전차나 무기를 만드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게 나오는 분야”라며 “2차 계약과 후속 계약에서도 MRO에 대한 가치를 얼마로 매기냐에 따라 전체 계약 규모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K2 MRO 인력을 현지에 파견하면서 이미 수출돼 전력화한 전차의 유지·보수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정비 센터는 K2 전차가 하역되는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항과 전차가 배치되고 있는 모롱크 두 곳에 위치한다. 국내에서 10여 명이 파견됐으며 현지에서도 인력을 채용해 전차 관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동시에 폴란드군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1차 계약 물량 180대 중 62대를 폴란드에 인계했다. 다음 달 중 체결될 것으로 관측되는 2차 계약은 PGZ가 현지 생산을 통해 폴란드 현지 상황에 맞게 개량한 K2PL(K2 Poland)가 납품된다. K2PL은 적군의 대전차 무기를 탐지·파괴하는 하드킬 능동방호장치(APS)와 상부에 장착된 포탑을 무인화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2차 계약 대수는 180대로 1차 계약과 동일하지만 전차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수주 규모가 6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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