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6일 2014년 이후 10년만에 재개된 화장품의 날 공식 기념행사에서 “지속적인 규제혁신을 통해 화장품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 초 화장품법 제정일인 9월 7일을 화장품의 날로 지정한 후 처음으로 열린 기념식으로, 식약처는 과감한 규제혁신과 규제외교를 통해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대한화장품협회와 공동주최로 열린 화장품의 날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K뷰티와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한 길에 함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장품 산업은 올 3분기에도 수출 74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국 다변화, 품목 다양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 지평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 처장은 화장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제를 도입하고 업계에 컨설팅과 기술지원을 제공하며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자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해외의 화장품 규제 정보를 적극 제공할 뿐 아니라 업계와 해외 규제당국 간 미팅을 주선해 수출 애로사항을 해소할 기회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공동주최자인 서경배 대한화장품협회장도 인사말에서 “정부, 산업계, 학계, 소비자단체 등의 노력이 함께해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는 “코로나로 잠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도 됐다”며 “글로벌 뷰티 산업을 이끌며 국격을 높이고 경제 한류의 한 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날 행사와 동시에 19일까지 ‘2024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도 개막했다. 식약처는 ‘미래 화장품 기술 혁신과 연대’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아시아 각국 당국자와 산업계·학계 전문가들이 급변하는 화장품 규제 현황을 공유한다고 전했다. 연재호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국내 화장품은 전 세계 165개국에 수출돼 전 세계 4위에 올라 있다”며 “화장품법 제정, 기능성 화장품 규제 도입, 맞춤형 화장품 시스템 시행 등 다양한 규제 개혁이 산업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특별강연에서는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등 주요국 관계자들이 각국의 규제 현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나탈리 오버만 미국화장품협회 부회장은 미국 화장품규제현대화법이 규정한 시설 등록 및 제품목록, 필수적인 이상반응 보고사항, 제조품질관리기준(GMP) 등을 소개했다. 존 체이브 유럽화장품협회 사무총장은 화장품 성분 제한 등 EU의 화장품 안전 규제 접근방식, 소비자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업계의 자발적 실천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