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남 곡성을 찾아 10·16 재보궐선거 낙선 인사를 했다. 재보선 이후 첫 방문지로 호남을 택한 것은 한 대표가 강조해온 ‘서진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곡성 5일장을 방문해 가게들을 돌며 “다음에 한번 기회를 주면 좋겠다. 그러면 더 좋은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보수정당 거의 최초인 것 같은데 처음으로 제가 곡성에서 유세하며 국민의힘의 진심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이후 제일 처음으로 곡성에 왔다”고도 강조했다. 한 대표는 8일 보수 정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곡성을 방문한 바 있다.
이달 16일 곡성 군수 재선거에서는 조상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최봉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은 3.48%에 그쳤다. 함께 곡성을 찾은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앞서 라디오에서 “당이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후보를 내지도 못했다”며 “호남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모른 척해버리면 저희가 호남에서 사랑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가 재보선에서 승리한 부산 금정구나 인천 강화군이 아닌 호남을 찾은 건 취임 후 강조해온 서진 정책과 대선 주자로서의 외연 확장 의도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지난달 ‘호남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서진 정책 본격화를 알렸다. 이날 한 시민이 ‘김건희 여사 어떻게 해주십시오’라고 외치자 한 대표는 “저희가 더 잘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에 특히 부정적인 호남 민심을 의식하듯 했다.
이날 한 대표는 '2년 뒤 지방선거 전략'에 관해서는 "우리는 전국정당이고 대한민국은 그렇게 넓은 나라가 아니다"라며 "진심과 실천력으로 다가가겠다. 헌신하고 희생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그런 마음이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22일에는 강화군, 23일에는 금정구를 방문해 당선 인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