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휴대폰 개통 마감 오후 6시로 줄어드나

이통사 , 인건비 부담에 단축 제안

퇴근후 개통·유통점 타격 우려도

한 시민이 서울시내 휴대폰 유통 대리점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한 시민이 서울시내 휴대폰 유통 대리점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현재 오후 8시까지인 휴대폰 개통 시간을 2시간 단축하자는 의견을 냈다. 아직 논의 시작 단계지만 실제 실현된다면 직장인들의 ‘퇴근 후 휴대폰 개통’이 어려워져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 3사(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실무협의를 갖고 휴대폰 번호 이동과 신규·기기 변경 전산 운영 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로 2시간 줄이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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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측 참석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해당 의견을 냈고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동의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 모두 개통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통신3사가 휴대폰 개통 시간 단축을 고려하는 이유는 인건비 부담 때문으로 해석된다. 휴대폰의 온라인 개통이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려 근무 시간을 줄이려는 시도다. 마감 후 정리 등으로 밤 10시 가까이 퇴근해야 하는 영업·판매 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한다는 이유도 있다.

개통 시간 단축이 실제 시행되면 고객들과 유통점 사업자들은 불편이 예상된다. 일반 직장인들은 평일 근무 시간이 오후 6시까지인 경우가 대부분인 탓에 퇴근 후에는 휴대폰 개통 등의 업무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또 개인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유통점들의 경우 시간 단축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따른 반발도 예상된다.

휴대폰 개통 관련 전산 시간은 따로 정해진 법적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정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통신3사와 관리·감독 기관인 방통위가 협의를 통해 정하고 있다. 2023년 1월에는 오후 10시 마감이었던 신규·기변 전산 운영시간 8시로 단축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 단축에 대해선 업계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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