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면담을 앞두고 ‘김건희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양측 모두를 압박하면서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이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2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생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결단을 하는 대화가 되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김건희 특검에 대해 한 대표의 결단과 윤 대통령에 대한 보다 분명한 촉구가 담긴 회담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한 대표가 주장했던 내용들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정확하게 피력하고 요구하는 것, 윤 대통령이 그에 대해 답을 하는 게 핵심”이라고 짚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민심의 무게를 알고 만나기 바란다”면서 “적어도 김건희 특검 수용을 비롯한 민의에 부합하는 성과가 없는 정치 쇼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등 소위 3대 요구안을 말하고 있지만, 이는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다”며 “최소한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 수용이라는 윤 대통령의 확답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대표가 이번에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못 낸다면 윤석열 정부와 공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면담은 한 대표가 여당 대표로서 민의를 받들 의지가 있는지 보여줄 마지막 기회이자, 국정실패 책임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지난 금요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16년 같은 시기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라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높은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제 김 여사 문제는 특검에 맡기고 민생에 집중하시라”며 “더 이상 대한민국을 망가뜨리지 말고 국정 쇄신, 민생 살리기에 나서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