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올해 김장은 건너 뛰어야 하나"…배추 61% 급등 '초비상'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배추 한정구매 안내문. 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배추 한정구매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달까지 늦은 폭염이 계속된 탓에 채소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9.38) 대비 0.2% 하락한 119.17(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는 두 달째 하락세다. 지난해 9월보다는 1.0%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축소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크게 오른 가운데, 공산품 가격이 내린 영향이다. 농산물(5.7%)과 축산물(8.2%)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3% 높아진 125.81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전력(13.9%), 산업용도시가스(0.8%) 등이 오르면서 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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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석탄및석유제품(-6.3%), 화학제품(-1.2%) 등을 중심으로 0.7% 하락했다. 서비스업도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려 0.2% 낮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61.0%), 토마토(51.1%) 등 채소와 돼지고기(16.1%), 쇠고기(11.2%) 등 축산물은 급등했다. 경유(-8.7%), 자일렌(-12.9%), D램(-2.6%), 호텔(-8.9%), 국제항공여객(-8.3%) 등은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8월보다 0.8% 내렸다. 최종재(0.1%)가 상승했지만, 원재료(-3.5%)와 중간재(-0.8%)는 하락했다.

양나경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9월 추석까지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배추와 토마토 등 채소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올랐다"며 "축산물은 폭염에 더해 도축 일수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협회는 배추 수급 동향과 지난 20년간의 생활물가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음 달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530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11월 가격 기준 최고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비싼 것이다. 11월 포기당 배춧값은 지난 2020년 2981원에서 2021년 3480원, 2022년 3848원, 지난해 4327원 등으로 매년 올랐고 다음 달 처음으로 5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11월 배춧값 전망치는 이달과 비교하면 42% 정도 떨어진 것이다. 이는 가을배추 작황이 회복되고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배춧값은 보통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께 하락세를 보이고 김장이 마무리되는 12월에서 이듬해 1월께 저점을 기록한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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