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측이 “명태균 씨와 김 여사의 통화를 들은 증인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강 씨와 강 씨 변호인인 노영희 변호사는 2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강 씨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 씨가 말한 ‘김 여사는 앉은뱅이 주술사, 윤석열 대통령은 장님무사’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고 칼은 잘 쓰지만 통제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여사는 예지력이라든지 영적 감이 뛰어난 사람으로 밖에 나가서는 안 되는 주술사(라는 의미)”라며 “둘이 합치면 장님무사의 어깨에 올라타서 안정된 주술사가 주술을 부려야 행동으로 이뤄진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목소리가 담긴 직접 증거가 없다는 지적에는 “명 씨가 통화 내용을 수도 없이 들려줬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다 들었다”고 강조했다. 노 변호사는 “김 여사와 통화한 사람은 명 씨이기 때문에 강 씨가 김 여사와 직접 통화하거나 목소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명 씨가 들려준 음성을 정확히 들었다”며 “제2국가 산단이라든가 활동한 것에 대해 보고서도 작성되고 여러 서류 작업들이 있기 때문에 보면 다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정감사 후 제출한 명 씨와 관련된 ‘27명 명단’에 대해선 “한 번이라도 여론조사를 한 사람 명단”이라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 씨와 깊이 관여된 인물로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거론하며 “특히 김 지사의 경우 명 씨가 김 여사에게 이야기해서 살려준 상황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포함된 것에 대해 노 변호사는 “여영국 전 의원은 이상한 조작을 했다기보다는 한 두 번 여론조사를 (명 씨에게) 맡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명 씨에게 한 두 번 맡겼을 것 같다”며 “(여 전 의원과 김 전 지사)두 분은 지역에서 나온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명 씨와 대학 동기로, 10년 전 쯤 경남도의원 할 때 미공표 여론조사를 한 번 맡긴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있었을 때 잘 안됐다”며 “부산에 간다고 했다가 어디 간다 했다가 나중에 공천을 받았다”며 “그런 것을 해준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강 씨는 이날 각종 라디오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간단한 인사말로 대체했다. 대부분 인터뷰는 노 변호사가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