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대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의 e스포츠 경기를 분석해 경기 흐름과 승패를 예측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롤GPT’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바둑 경기들을 학습해 새로운 경기에서 최선의 수를 둘 수 있는 ‘알파고’처럼 게임에서도 AI가 활용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김주연 AI대학원 교수가 창업한 아리닷에이아이(ARI.ai)가 롤GPT를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모델은 프로선수와 실력 상위 수준의 이용자들의 경기 데이터 3억 건을 학습했다. 아리닷에이아이는 전 세계 롤 프로구단에 롤GPT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롤GPT는 플레이어와 챔피언(게임 내 캐릭터)별로 과거 모든 경기 이력과 특성, 팀 조합, 숙련도, 패치 정보를 분석해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최종 승리팀을 예상할 수 있다고 UNIST는 소개했다. 경기 시뮬레이션, 밴픽(챔피언 선택과 금지) 시뮬레이션, 전략 추천, 팀 빌딩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김 교수는 “기존 롤 AI 서비스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프로구단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웠다”며 “알파고가 프로 바둑 기사들에게 새로운 훈련 방식을 제시한 것처럼 롤GPT는 전문가를 뛰어넘는 통찰력을 제공해 e스포츠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