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2% 이상 올랐다. 글로벌 전기차의 수요 둔화로 역성장했던 테슬라가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성공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내년 미국 일부 주에서 자율주행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도 차량 인도량을 최대 30% 늘릴 것”이라고 자신한 점도 주가 상승세에 한몫했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72달러로 월가 추정치인 0.5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4% 늘어난 27억 1700만 달러를 기록해 4분기 연속 수익 감소에 대한 불안을 단숨에 불식시켰다. 테슬라는 실적의 80%를 차지하는 차량 판매수익이 2% 증가하고 에너지 발전 및 저장산업 부문이 52%, 슈퍼차저 등 충전 네트워크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에서 29%씩 수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대규모 구조조정 등에 따른 비용 절감도 이익 회복에 도움이 됐다.
특히 테슬라는 이날 미래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접 실적 발표에 나서며 “도전적인 산업 환경 속에서도 눈에 띌 만큼 이익을 냈다”며 “올해는 차량 인도량이 소폭 늘겠지만, 저가형 차량 출시로 수요가 촉진돼 내년에는 자동차 판매가 20~30%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율주행과 로봇산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양산 계획이 “2026년 연간 200만대”라며 “궁극적으로는 400만대가 목표”라고 밝혔다. 또 내년도 미국 텍사스·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 승차 공유 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며 “주 정부에 관련 승인을 신청했고, 인가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머스크 CEO는 트럼프 재선 시 현행 주별로 존재하는 자율주행 규제 대신 연방정부의 승인 경로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말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98% 하락했지만 호실적과 장밋빛 가이던스가 발표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2.1% 급등하면서 기존의 하락세를 단숨에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