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탐지기로 오랜 시간 땅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영국의 아마추어 보물사냥꾼들이 단숨에 40억원 가까이 벌게 됐다. 1000년 가까이 영국 남서부 땅에 묻혀있던 2584개의 은화를 발견한 일당 7명은 판매액 430만파운드(약 77억원)의 절반가량인 38억원을 나눠 갖게 됐다.
영국 BBC는 22일(현지시각) 박물관을 운영하는 자선단체 사우스웨스트 헤리티지 트러스트가 국립 복권 유산 기금의 지원을 받아 노르만 왕조시대 은화 2584개를 430만파운드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은화는 2019년 1월 영국의 아마추어 보물사냥꾼이 친구 6명과 함께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의 한 농장에서 금속탐지기로 발견한 것으로, 상당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됐다. 보도에 따르면 발견된 은화는 1066년에서 1068년 사이에 주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 웨스트 헤리티지 트러스트는 "이 보물은 영국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상징한다"며 "우리가 은화를 인수해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즐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은화들은 다음 달 26일부터 영국 대영박물관에 전시되며, 이후 톤턴에 있는 서머셋 박물관에 영구 보관될 예정이다. 대영박물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라며 "이 동전이 영국 역사에서 중요한 1066년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의 잉글랜드 정복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라 보물에 대한 보상금은 은화가 발견된 땅의 소유주와 발견자가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은화를 발견한 보물 사냥꾼 7명은 판매된 가격의 절반인 215만파운드(38억원)를 나눠 갖기로 합의했다.
이들 중 한명인 스테이플스는 BBC에 "아마추어 탐정가로서 영국의 들판과 고랑을 30년 동안 조사한 것 중 가장 큰 발견이었다"라며 "마치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다. 보물 찾기 취미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