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북스&]팬데믹이 앞당긴 원격의료, 어디까지 왔나

■원격의료와 맞춤예방(강대희 지음, 한미의학 펴냄)





한 병원의 의료진이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명지병원한 병원의 의료진이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명지병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동안 낯설었던 원격의료가 우리 생활에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진료가 어려워지면서 원격의료의 필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비대면 진료 등이 의약계와의 마찰로 논란을 빚었지만 원격의료는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슈가 됐다.



강대희 한국원격의료학회장을 필두로 학회 회원 50여명이 공동 집필에 참여한 ‘원격의료와 맞춤예방’은 의료 서비스의 큰 줄기로 부상하고 있는 원격의료의 의미와 기능 범위와 기술 발전이 어디까지 왔는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전문서적이지만 알기 쉽게 원격의료에 대해 설명해 ‘원격의료 일반 상식’ 서적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원격의료 개념과 필요성부터 원격예방 서비스의 질환·요인·대상별 구분과 원격예방의 법과 제도, 기술적 측면 등을 폭넓게 다뤘다. 저자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원격 환자 모니터링과 원격의료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으며 의료 형평성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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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는 이미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를 계기로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 지리적 장벽을 제거해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 환자를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인, 수감 환자 등이 이동 없이도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의료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원격 의료 도입의 필요 이유로 꼽힌다.

저자들은 고혈압, 부정맥, 당뇨병 등의 질병의 경우 원격 진료를 통해 예방 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혈압, 부정맥, 당뇨병 등의 질병은 지속적인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정혈압 측정, 커프리스 혈압계, 모바일 앱 등을 통해서 환자나 보호자가 수치를 측정하고 의사 등 전문가와 공유해 치료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상 밖의 분야에서도 원격의료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바로 치매 진단이다. 치매 진단은 환자와의 화상회의 등을 통해 상태 파악이 가능하며 환자의 가정 환경을 엿볼 수 있어 고위험군인 노인을 보호할 수도 있다.

저자들은 최근 모든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인공지능(AI) 활용이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AI를 원격진료에 적용해 진단, 치료, 예방,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료의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4만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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