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녀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서점의 한강 작가 도서 판매량은 100만 부에 달했고, 국립중앙도서관의 대출량은 약 1만 1356건으로 닷새만에 14배 수준의 폭발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필자가 있는 광주광역시의 경우 한강 작가의 출생지인 만큼 각종 문학 행사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번 수상 소식은 독서를 '힙(hip)'하게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와 맞물려 직장인들 사이에서 책읽기의 매력을 재조명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텍스트힙은 책 읽는 모습이나 감명 깊게 읽은 구절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트렌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독서에 몰입하다 보면 목과 허리가 불편해져 책 읽는 재미가 반감되기도 한다. 머리가 아프거나 목·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에 직장인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독서 생활을 위한 간단한 스트레칭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거북목증후군 예방하려면...‘견갑거근 스트레칭’
‘거북목증후군(일자목증후군)’은 외부 충격과 하중을 분산시키는 데 최적화된 C자형 경추가 일자로 펴지는 현상이다. 책의 작은 글씨를 읽고자 목이 앞으로 내밀어지는 자세는 거북목증후군의 주된 원인이 된다. 문제는 그로 인해 경추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같은 경추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경추 건강을 생각한다면 독서 중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목 스트레칭을 시행해야 한다.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견갑거근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견갑거근은 날개뼈와 목을 연결하는 긴 근육으로, 목과 어깨가 만나는 부분에 위치해 있다. 견갑거근이 뭉치게 되면 담에 걸린 듯 목이 뻣뻣해지고 목 통증 및 두통을 유발한다.
먼저 의자에 앉아 왼손으로 정수리 부근을 감싸고 오른손으로는 오른쪽 견갑거근을 지그시 누른다. 이 때 고개를 왼쪽 45도 방향 아래로 10초간 눌러준다. 이후 고개를 오른쪽 45도 방향 위로 10초간 서서히 젖힌다. 처음 자세로 돌아와 반대쪽도 동일하게 진행하면 끝이다. 이 과정을 총 3회 반복한다.
◇ 열독 후 허리 통증 느껴질 땐 ‘이상근 스트레칭’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고 일어나다 보면 허리에 뻐근한 통증과 함께 ‘아고고’ 소리가 절로 날 때가 있다. 척추에 압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앉아 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더 커진다. 척추 뿐만 아니라 이상근의 과긴장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상근은 고관절 깊숙이 위치한 근육이다. 과긴장으로 비대해질 경우 좌골신경을 압박해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상근 스트레칭은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골반저근과 코어 근육을 강화해 허리와 골반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먼저 척추를 바로 세워 앉은 자세에서 왼쪽 발목을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린다. 숨을 천천히 내쉬며 허리를 앞으로 깊숙이 숙인다. 이때 오른쪽 엉덩이가 충분히 이완되는 것을 느낀다. 이 자세를 약 10초간 유지한 다음 숨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원래 자세로 돌아오면 끝이다. 이 과정을 총 3회씩 양쪽 모두 실시한다.
평소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 외에 독서받침대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척추·관절 건강 관리에 효과적이다. 독서받침대를 사용하면 책을 읽을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목과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통증이 경미하다고 무시하거나 치료를 늦추면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질환을 악화시켜 치료 예후를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