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34거래일 만에…외국인 "삼전 사자"

"엔비디아 HBM 조건부 공급"

삼성전자 3.94% 상승 마감

SK하이닉스 2.49% 떨어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 합병 혐의 관련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 합병 혐의 관련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이 34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했다. 그간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아왔던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제한적으로나마 엔비디아의 협력사로 참여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달 말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3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200원(3.94%) 오른 5만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4.02%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가장 오름폭이 컸다.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1556억 원)이었지만 외국인투자가들도 장중 내내 순매도하다 마감 직전에 92억 원 매수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장장 33거래일의 순매도 행진이 끝난 것이다. 이 기간 순매도 물량도 12조 9394억 원어치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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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승은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의 보도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HBM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를 조건부로 공급 협력사에 포함했다는 게 뼈대다. 이 매체는 다만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제공하는 HBM 기술적 사양과 출하량이 제한적인 만큼 공식 협력사로 합류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에 사실상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2.49% 빠졌다.

시장은 이달 31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과 다음 달 1일 창립 기념식에서 나올 경영진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를 채 반영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모멘텀 둔화를 더 빨리 반영해버린 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쇼크는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된 수치로 4분기에는 11조 원대의 영업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지난달 일평균 반도체 수출 중량이 급증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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