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중장년층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빚투' 금액이 최근 2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8829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과 비교했을 때 1조3787억원, 8.3% 늘어난 수치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융자 중 상환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금액을 말한다.
이 같은 투자성향은 특히 만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졌다. 만 50세 이상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8660억2900만원으로, 2022년 말(9조2256억4400만원) 대비 약 17.7%(1조6403억8500만원) 늘었다.
반면 만 20∼39세 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22년 2조3772억1700만원에서 올해 8월 말 2조1614억4500만원으로 9% 가까이 줄었다.
투자자가 증권을 담보로 증권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한 금액 중 아직 갚지 못한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고 차 의원은 설명했다.
만 50세 이상 투자자의 경우 8월 말 기준 12조7677억46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약 17.5% 늘었지만, 만 20∼39세 투자자는 1조724억4000만원으로 약 23.8% 줄었다.
차 의원은 "증시 불안 상황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모두 무리한 대출을 지양해야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