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물 위에 기름처럼 떠돌면 바로 퇴출된다"고 경고했다. 한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 특별감찰관 임명 등 주요 현안을 두고 당 주류인 ‘친윤계’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尹-韓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홍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대표를 제6공화국 시절 '황태자'로 불리다 정계에서 은퇴한 박철언 특보에 비유하면서 "박철언 특보는 월계수회를 이끌고 득세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노태우 (전)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고 월계수회도 사라지고 결국 정계에서 퇴출됐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전)대통령의 아우라로 큰 사람이 그걸 본인의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면서 "자력으로 큰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그 뒤 승승장구했지만 권력의 뒷받침으로 큰 박철언 특보의 권력은 모래성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옆에 모여든 불나방 같은 월계수회 사람들도 한순간에 흩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올해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한 대표 역시 윤 대통령의 후광으로 성장했고, ‘친한계’로 알려진 측근 인사들이 생겨났지만 결국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