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2024년 3분기에, 우리 사회에 유입된 외국 용어 28개를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30일 밝혔다.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 새말모임과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 위원회 심의·의결로 ‘혈당 스파이크’, ‘블랙 라벨’, ‘크로스 체크’ 등 외국 용어 28개에 대해 ‘혈당 급상승’, ‘최상급’, ‘교차 검증’ 등의 쉬운 우리말을 제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다듬은 말 가운데 가장 잘 바꾸었다고 국민이 선택한 말은 ‘혈당 급상승’이었으며 응답자의 92.5%가 이 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음식을 먹은 뒤에 체내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치솟는 현상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하는데, 이는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 말을 ‘혈당 급상승’으로 대체해 사용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이밖에도 파이어족→조기 자립 은퇴족, 크로스 체크→교차 검증, 멀티 제너레이션→여러 세대, 빌런→악당, 블랙 라벨→최상급, 리빌딩→재정비, 리스킬링→직무 전환 교육, 업스킬링→역량 강화, 푸드 마일리지→식재료 이동 거리, 크로스셀링→연관 판매, 업셀링→상위 상품 판매, 어그로→억지 주목, 포토프레스→사진 인증(인생 사진), 보디프로필(바디프로필)→몸매 인증 사진, 로컬 브랜드→지역 상표(지역 대표 상표), 로코노미→지역 특화 경제, 오프리쉬→목줄 미착용, 테라리엄(테라리움)→유리병 정원, 아트테리어→예술 인테리어(예술 장식), 펫테리어→반려동물 인테리어(동물 친화 장식), 펫시터→반려동물 돌보미, 사운드스케이프→소리 풍경, 크루→모임(동료), 헬시 플레저→즐기는 건강 관리, 슬로에이징→느린 노화(천천히 늙기), 런케이션→배움 여행, 쿨케이션→더위 탈출 휴가 등이 다듬어진 말로 선택됐다.
올해부터는 국립국어원의 ‘새말모임’에서 2주마다 새로운 외국 용어에 대해 3~4개의 다듬은 말 후보를 마련하고, 국민 수용도 조사를 시행한 후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여 최종 다듬은 말의 위상을 강화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다듬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