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13종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동시 상장 예정인 가운데 운용 방식과 배당금 재투자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떤 상품이 초반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4일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 개막에 맞춰 13개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의 코리아밸류업 ETF·ETN을 상장할 계획이다. 삼성·미래에셋·KB자산운용 등 12개 자산운용사가 ETF를, 삼성증권이 ETN을 각각 출시한다. ETN은 ETF와 마찬가지로 기초지수를 추종하며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증권사가 직접 발행해 ETF와 달리 기초자산과의 추적 오차가 없는 장점이 있지만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13종의 상품들은 공통적으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지만 ETF 12개 중 9개는 지수를 90% 이상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인 반면 타임폴리오, 삼성액티브,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초지수의 70%만 추종하되 나머지는 운용력 재량으로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자산운용과 삼성증권 2곳은 분배금(배당금)을 자동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형을 선택했다. 대다수 운용사가 배당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즉시 배당을 지급하는 프라이스리턴(PR)형을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TR형은 일반 ETF가 분배금을 지급할 때 15.4%의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 것과 달리 배당을 재투자하는 만큼 과세를 이연할 수 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배당금 재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코리아밸류업지수 배당수익률은 2% 수준으로 낮아 월배당 상품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며 “코리아밸류업지수가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을 통해 해당 기업들의 재평가를 이룬다는 취지를 고려할 때 추후 가치 제고를 기대한다면 배당 재투자를 통한 스노볼 효과로 총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효율적 투자 대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