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을 육상과 먼바다에서도 길러내 내년 생산량을 올해보다 10억 장(1000만 속) 늘린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의 해외 수출 명칭도 ‘GIM’으로 통일하고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은 지난해 수출 1조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폭발적인 국내외 수요 대비 생산량이 부족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올 4월에는 김 도매가격이 속당 1만 89원으로 1년 전(5603원)보다 80% 이상 치솟기도 했다.
해수부는 생산량을 늘려 김 가격의 안정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내년도 김 생산 면적은 총 5070㏊(헥타르) 늘어난다. 김 양식장이 2700㏊ 증가했고 수심이 깊은 먼바다에서 이뤄지는 김 양식도 1000㏊ 규모로 최초로 시도한다. 1370㏊에 달하는 전남 마로 해역 양식장에서도 생산이 이뤄진다.
내년 김 생산량은 160억 장(1억 6000만 속)으로 올해보다 10억 장 늘어나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수출 영문 명칭은 ‘GIM’으로 통일해 국제 표준화를 추진한다. 그간 해외에서 김은 ‘노리(Nori)’ ‘시위드(Seaweed)’ ‘레이버(Laver)’ 등 여러 명칭으로 사용돼 브랜드 확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규모 마른김 업계는 조직화·규모화하고 정부와 업계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교류도 늘린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27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송 차관은 “안정적인 생산 기반 조성부터 가공·수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까지 김 산업 전 주기를 철저히 관리하고 개선하겠다”며 “세계인들이 ‘김’ 하면 대한민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