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난 보호할 것"…해리스 "모욕적" [美 대선 2024]

"여성 보호자" 자처하는 트럼프에 해리스, "여성 주체성 무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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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막바지에 대선 후보들의 막말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난 여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하며 재차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의 주체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매우 모욕적”이라며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쟁점화를 시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에 의한 성폭력 등 강력 범죄 문제를 거론하며 “나는 이 나라 여성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스태프들이 ‘여성 보호’ 등과 같은 표현이 부적절하다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나는 아니다. 나는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 나라 여성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9월말에도 여성 유권자에게 “여러분은 더 이상 소외되거나 외롭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은 보호받게 될 것이며 저는 여러분의 보호자(Protector)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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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트럼프의 이 발언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억만장자 기업인 마크 큐반의 인터뷰에서 자극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날 NBC 방송에서 "트럼프가 강하고 지적인 여성과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트럼프에게 위협적이며 트럼프는 그들에게 도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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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높은 해리스 부통령은 곧장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위스콘신주 메디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것은 여성의 주체성, 권위, 권리, 자기 몸을 포함해 삶에 대해 스스로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그는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며 피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시험관 시술(IVF)도 위험에 처할 것임이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은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경합주 애리조나의 피닉스에서 진행한 유세에서도 "트럼프는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사람은 (낙태) 선택이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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