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秋 "문제 없어" 韓은 '침묵'…또 다른 곳 보는 與 지도부

尹 공천개입 논란 녹취 파장

김재원·강명구 등 친윤도 지원 사격

김재섭 "尹 육성, 부끄럽고 참담해"

돈봉투 野 향해 '쩐당 대회' 역습도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10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10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에서 “김영선이 좀 해줘라”라는 말이 공개된 데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엄호했다. 반면 한동훈 대표는 이틀째 침묵하며 무대응으로 나서 대조를 이뤘다. 여당 서열 1·2위인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추천에 이어 또 다른 길을 가는 모습이다.

추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 육성 통화 녹음과 관련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고 녹취도 일부 짧게 나온 상황이라 전체 정황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보겠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법률 검토에서 취임 전 당선인 신분은 공직선거법 대상이 아니어서 위법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크게 동감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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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대통령의 통화 녹음 공개 당일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무응답으로 일관한 한 대표는 이날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한 대표가 조용하고 신중한 대응을 이어가자 친윤계가 나서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취임식 이전의 행위이기 때문에 공무원도 아니다”라며 “공무원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행위는 의견 개진에 불과하다”고 방어했다. 강명구 의원도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은 박절하지 못한 분”이라며 “그냥 좋은 의미로 말씀하신 사적인 얘기”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육성으로 들리는 그 소리 안에 공천과 관련된 이야기가 직접 들어갔다는 점에서 굉장히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여당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전 의원에 대해 대법원이 전날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한 것을 고리로 “조직적·계획적 금품수수로 얼룩진 쩐당대회였다”고 비판하며 역습에 나섰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은 더 이상 의혹이 아닌 진실”이라며 “돈 봉투 수수 혐의를 받는 6명의 민주당 의원도 17일 검찰 통보 시한까지 반드시 소환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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