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정부 관료와의 불륜 관계를 폭로해 공금 유용 의혹과 공권력 남용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 거주하는 예모씨(26)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샤먼시 문화관광국 산하 문화시장종합법집행대대 소속 공무원 중사오전(36)과의 불륜 관계를 폭로했다.
예씨는 "2022년 12월 중과 처음 만나 곧바로 동거를 시작했다"며 "당시 그가 두 자녀를 둔 기혼자이자 10년째 기다린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나는 그의 네 번째 연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에서 '모나'라는 가명으로 활동 중인 예씨는 "20개월간 전국 곳곳을 함께 여행했고 결혼과 해외 이주까지 계획했다"며 "그는 자신의 목숨보다 내가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이 올해 10월 세 번째 애인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관계는 끝이 났다. 예씨는 "그의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세 번째 여자가 많은 것을 견뎌내고 마침내 성공했더라"며 "질투는 나지 않지만 완전히 절망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샤먼시 문화시장종합법집행대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중의 부적절한 혼외 관계를 확인하고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행정처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20개월 동안 전국을 여행한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서장급 공무원의 정당한 수입으로 이런 호화로운 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업무는 제대로 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현재 예씨는 한 플랫폼에서만 23만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당국은 공금 유용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