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G암벽공원 코스에 ‘돌림X(집단 성폭행을 속되게 이르는 말)’, ‘형수’, ‘마누라’ 등 이름이 붙어져 여성 혐오적 표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표현이 붙은 게시판의 관리자는 “형수를 위하는 마음으로 붙인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4일 여성신문에 따르면 암벽 등반 성지로 통하는 G암벽공원에는 6개 암벽, 70개 루트가 마련돼 있다. 그런데 해당 코스들을 소개하는 안내판에 '돌림X', '형수', '형수2' 등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것. 국민신문고에도 해당 코스 이름을 바꿔달라는 취지의 민원이 다수 접수된 상태다.
암벽 코스는 최초로 개척한 등반인이 그 이름을 붙이게 돼 있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심사 절차가 없어 어떤 이름을 붙여도 시는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G암벽공원은 시에서 관리하지 않는다. 암벽동호회분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한다"며 "문제의 이름이 붙어있는 줄 몰랐다"고 전했다.
안내판을 관리하고 있는 등산 동호회 관계자는 “지난 25년간 이름 갖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형수라는 이름은 (이름을 붙인) 친구가 길을 개척하면서 형수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낸 것이다. 돌림X도 길을 옆으로 돌아가는 루트기 때문에 그렇게 붙인 것으로 안다"고 여성신문에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명까지 다 나오는데 저런 짓을 하다니”, “원주시는 빠른 조치하라”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