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5일 오후 5시30분께부터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디도스 공격은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켜 정상적인 데이터 전송이 어렵게 만드는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의미한다. 6일 오전 6시30분 기준 국방부 홈페이지에 접속은 가능하나 속도가 매우 느리고, 일부 버튼 클릭 시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오류가 뜬다.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밤 “군은 즉각 디도스 대응체계로 대응 중이며, 현재 홈페이지는 정상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한때 국방부 홈페이지는 접속이 안 되거나, 접속이 되더라도 속도가 느려 화면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
국방부는 누가 디도스 공격을 시도했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제 해킹 그룹 등의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 국내 기관과 기업의 보안 강화를 요청한 바 있어 러시아 쪽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인한 사이버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러시아 해커들이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빌미로 9~10월 한국 정부기관과 금융회사에 디도스 공격 등 해킹을 시도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디도스 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크림 반도의 러시아 은행 4곳에 디도스 공격을 가해 온라인 뱅킹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달 18일에도 러시아 국영 통신업체 모르스뱌즈스푸트니크의 통신 인프라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