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씨가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30명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달 말 모욕 혐의로 네티즌 30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는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이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전청조의 혼인빙자 사기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로 알려졌지만 전청조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공범 의혹자로 입지가 바뀌며 함께 수사 대상이 됐다. 남씨는 전씨의 사기 행각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입건돼 출국금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남씨는 "전씨로부터 받은 고가의 선물들이 범죄 수익인 줄 몰랐다"며 "전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몰랐고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전씨에게서 받은 선물을 자발적으로 제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남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피해자들의 이의신청으로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해 현재 수사가 다시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남씨는 본인의 SNS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란 제목의 글을 연이어 게재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자신이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남씨는 SNS 프로필에 "저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지금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라는 호소문을 올리고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앞서 남씨는 펜싱 아카데미 성범죄 은폐 의혹으로 서울시체육회로부터 지도자 자격 정지 7년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