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이복현 “중기금융, 신용보다 담보·보증 의존…여신심사 고도화해 대출확대”

금감원장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

"기술력 인정받아도 담보없이는 대출 어려워"

"유동성 애로·폐업 자영업자 채무조정 등 지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4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4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이 스스로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여신심사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기술, 혁신성 등 기업의 미래를 감안한 대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금융권 및 중소기업 관계자와 함께 현장 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금융이 담보와 보증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자금을 공급받기 어려울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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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가계대출과 부동산 금융이 확대되는 반면 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금융은 2015년 말 1443조 원에서 올해 6월 말 2882조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중기대출의 은행의 중기대출 중 담보·보증 비중은 2015년 말 66.7%에서 2022년 말 79.2%, 2024년 9월 말 80.7%로 확대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러한 체계에서는 설령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았다고 하더라도 담보 없이는 원활히 자금을 공급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담보·보증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대출방식 대신 기술, 혁신성 등 기업의 미래를 감안한 대출이 이뤄지도록 하면 중소기업의 자금 상황을 개선시키고 금융산업 역시 자산 포트폴리오가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해 우리 경제 전반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중소기업의 금융시장 구조를 자본시장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며 “상장 중소기업은 주주나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힘들어 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충실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이 은행의 자체 채무조정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폐업을 결정한 자영업자의 고통이 최소화되도록 개인사업자 리스타트 대출 등 대환대출 지원상품도 신속히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스타트 대출은 폐업으로 기존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해 일시상환 의무가 발생할 경우 가계 장기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고 성실상환시 금리감면 등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원장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높은 곳으로 도약하길 기원한다"며 “간담회에서 제기되는 의견에 대해서도 꼼꼼히 검토하고 관계기관과 적극 논의하겠다고”고 밝혔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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