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직원들이 지난해 택시비로만 5억6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업무 목적 외에도 새벽 시간 노래방과 술집, 마사지 업소 인근 등에서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택시비로만 총 5억6700여만원을 사용, 당초 책정됐던 예산보다 1억1000만원가량 초과해 사용했다. 감사원의 택시비 지출은 매년 증가해 5600만원을 썼던 5년 전에 비해 약 10배 늘었다. 사용액 중 절반가량은 밤 11시 이후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쓰였다.
감사원은 직원들의 야근 업무가 늘었기 때문에 야간 택시비 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택시비 내역을 확인해보니 새벽 3시 노래방, 새벽 1시 마사지 업소, 식당·카페 등에서도 택시를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은 장소를 '국회 인근'으로 기재했지만, 실제로 해당 가게들은 국회와 4~5km 떨어진 장소에 위치했다.
또 아침 출근의 경우 택시비는 오전 7시 이전까지만 지원이 가능하지만 직원들은 대중교통이 다니는 시간에도 자택에서 택시를 부르고 '국회 이동'이라고 기재했다. 골프 연습장이나 필라테스 센터 등에서도 택시를 호출한 내역이 있지만 실제 내역엔 '국회 인근' 등으로만 표기됐다. 한 직원은 지방 출장 목적으로 택시비를 16만원 사용했다.
이에 일각에선 다른 기관을 감사해야 하는 감사원이 불투명한 회계를 집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JTBC에 "개별 사용 내역을 전부 알지 못하나 업무 관련해 사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