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한강뷰·우수 학군' 서울 광장동, 리모델링 → 재건축 갈아타나

안전진단 규제완화·신축 선호에

"소규모·높은 용적률 단점 상쇄"

평당 1억 포제스한강 완판도 영향

'대어' 극동, 조합설립인가 준비

삼성2차는 리모델링 포기 움직임





한강뷰와 광남초중고 등 우수한 학군을 보유하고도 용적률이 높고 소규모 단지인 탓에 재건축에 엄두를 내지 못하던 광장동 아파트에 재건축 붐이 일고 있다. 3.3㎡당 1억 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완판을 기록했던 ‘포제스한강’의 성공 사례를 확인한 데다 정부와 서울시 등이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사업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려던 단지들은 계획을 접었고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등의 구성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30년 된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광장동 아파트 단지 중 유일하게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조합이 설립된 단지는 ‘광장 삼성 1차’에 불과하다. 광장 삼성 1차는 165가구에 불과하지만 용적률이 208%로 광장동 단지 중에서는 사업성이 가장 좋아 빠른 재건축 추진이 가능했다. 광장 삼성 1차는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광장 삼성 1차가 재건축에 시동을 걸자 인근 단지들도 분주하게 재건축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장 극동’이다. 1985년에 지어진 광장 극동 아파트는 지난해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현재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단지와 2단지로 구성된 광장 극동은 1344가구인 대단지인 데다 한강과 인접해 광장동의 재건축 대어로 꼽힌다. 용적률도 1단지 204%, 2단지 230% 수준으로 광장동에서 양호한 편이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아파트들도 다시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광장 삼성 2차’가 대표적이다. 광장 삼성 2차는 광장 삼성 1차와 비슷하게 195가구에 불과하고 용적률은 249%로 삼성 1차보다도 높다. 이에 리모델링이 추진돼오다 공사비 인상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자 최근 소유주 50여 명이 모여 재건축 추진에 나섰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한강과 인접하고 학군이 좋음에도 사업성이 낮아 40년 구축 아파트로 늙어가고 있었다”면서 “최근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인근 단지의 재건축 추진 등의 자극에 힘입어 재건축 추진을 찬성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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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추진 소식에 광장동 아파트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광장 극동 전용 102㎡의 경우 10월 20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광장 삼성 1차 전용 66㎡도 8월 14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광장 삼성 1차는 매물이 잠긴 상황이다.

용적률이 높은 일부 단지는 여전히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상록타워’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광나루 현대’가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고 삼성물산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최근 리모델링 특화 평면을 개발한 삼성물산은 광나루 현대에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포제스한강의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광장동 일대의 재건축과 리모델링 추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 연구원은 “광장동은 한강 조망이라는 무기가 있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지금 이상의 고급 주거 단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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