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끝없이 나오는 명태균 녹취록…민주 "尹 모든 것 압수수색해야"

민주당, 녹취록 지속 공개하며 압박

"여론조사 방법 설명" 주장 녹취 11일 공개

대통령실 이전·무속·당무 개입 정황 녹취도 공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자신의 차량에 오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자신의 차량에 오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와 관련된 녹취록을 계속해 공개하며 여론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새로운 녹취를 공개하며 명 씨가 2022년 3월 선거 출마 예정자에게 여론조작 방법을 직접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녹취를 보면 명 씨는 상대와의 대화에서 “ARS 돌리면 상대 지지자가 누군지 쫙 뽑아져 나온다"며 "진짜 돌아가는 날(공식 여론조사)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 상대 지지자한테 전화하지? 그럼 그 사람은 (공식) 전화 받았다고 하겠지. 자기가 전화 받았다고 (착각하는데 공식) 전화를 받나"라고 말했다.

ARS로 미리 후보 지지를 파악한 뒤 공식 여론조사 시점에 자체 여론조사 전화를 걸면 유권자가 이미 조사에 응한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명 씨가 조작이 탄로날 것을 대비해 알리바이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녹취에서 "그 왜 전화 합니까?(라고 하면) ‘우리가 뭐 여론조사 하는데 언론사에서 자체 조사 안됩니까? 우린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한 거 모르는데? 대한항공 비행기 뜬다고 아시아나 비행기 뜨면 안 돼요?’(라고 답변하면 된다)"고 언급한다.

관련기사



이어 "나는 결제 잘 해주면 다 가르쳐줄 수 있다"고 말하며 여론조사 대가를 받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발언도 했다.

민주당은 11일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의 두 번쨰 회의를 열고 명 씨 진상조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영교 의원은 새로 공개된 녹취에 대해 "공개한 것처럼 아주 뚜렷하게 명 씨가 또다른 방식의 여론조사 조작을 하는 내용이 나왔다"라며 "이 내용은 지방선거 등등에 개입한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대통령 진술도 받아야 하고 대통령 부부의 휴대 전화, 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녹취록을 계속해 공개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8일 대통령실 이전과 무속 개입 등의 내용이 담긴 녹취도 공개했다. 녹취에는 명 씨가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고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또 명 씨는 "김건희 여사) 본인에게 영부인 사주가 들어 앉았다"고 언급하며 "3월 9일(대선일)이라 당선된다. 그랬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7일에는 명 씨가 당무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도 공개했다. 이 녹취에서 명 씨는 “정진석이 꼼짝 못 하지, 권성동이 꼼짝 못 하지, 장제원이나 이런 아들(애들)은 가지도 못해요. 그 가들(걔들을) 누르려고 내가 윤상현이 복당시켰어요”라고 말한다.

검찰은 11일 명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번주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순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