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가 ‘보이는 ARS(자동 안내 전화)’를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시스템은 많은 기업·기관들이 쓰고 있죠.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만족한다면 우리의 목표를 이룬 셈이죠.”
박경철(사진) 디오티스 대표는 현재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많은 것들 가운데 정보기술(IT)이 으뜸이라는 신념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박 대표는 일찌감치 IT 업계에 뛰어들었다. 구미전자공고 출신인 그는 고교 3학년 때 IT 회사에 취업했고 계속 이 분야에서 일해 왔다. ‘콜센터’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1994년 그는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국내 최초로 콜센터 솔루션인 ‘컴퓨터 전화 통합(CTI) 미들웨어’를 개발했다. 박 대표는 회사를 다니며 20대 후반에 대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고 그 무렵 창업을 했다.
디오티스는 2004년 설립된 후 ‘대화형 음성 응답(IVR)’과 ‘보이는 ARS’를 주력으로 콜센터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BC카드·기업은행·악사손해보험·미래에셋생명 등 금융권과 LG전자·삼성전자 등 전자회사, LGU+·KT·SKT 등 통신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 17개 부처 정부 통합 민원콜센터, 서울시 다산콜센터, 코레일 등 정부·공공기관까지 고객사를 확보해 콜센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디오티스는 70명의 직원과 70억 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로 20년 된 박 대표의 회사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니 이제 막 IT 분야에 뛰어든 청년들로부터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IT 분야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IT는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창업을 권유했다.
그는 “IT 쪽은 창업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아이디어가 넘쳐흐르는 곳이고, 특히 우리나라는 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하지만 무작정 창업이 아닌 먼저 직장에서 경험을 쌓고 아이디어를 최대한 발굴해 창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박 대표는 “IT 분야가 마냥 보석이 널려 있고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은 아니다. 이 분야에서는 원석을 캐서 보석을 만든다는 각오로 창업을 해야 한다”며 “무작정 기술만 믿고 창업에 뛰어들면 낭패를 보기 쉬우니 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어려움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와 함께 인내가 필수라고 했다. 그는 “회사를 세운 지 10주년쯤 된 시기에 사업의 성장으로 직원이 50명이 넘어갔는데 고정비인 인건비는 증가하면서 예상한 대로 매출이 나오지 않아 자금 압박이 컸다”며 “이때 사업 분야를 철저히 분석해 적자인 사업 부문을 과감히 정리한 뒤 매출 대비 인원 구성비를 맞춰 위기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의 회사는 곧 새로운 기술을 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술에 대해 그는 자동차 운전석에 전화번호를 남겨 놓는 우리나라의 주차 문화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석에 전화번호 대신 QR코드를 남겨 놓는 것입니다. 이 QR코드는 전화번호 노출 없이 차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것으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더해지는 요즘 필요한 기술이자 상품이라고 자부합니다. IT 업계는 이런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얻어 사업화할 수 있는 곳이죠.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청년들이 이 같은 기술, 또는 좀 더 좋은 기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