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CG인 줄 알았는데 이럴수가"…살아있는 고양이에 '이것' 투여한 태국 드라마 제작사

태국 인기 드라마 ‘아요다야의 황후’

촬영 중 살아있는 고양이에 마취제 투여

동물학대 논란 '일파만파'

논란이 된 드라마 속 장면. 방콕포스트 캡처논란이 된 드라마 속 장면. 방콕포스트 캡처





태국의 한 인기 드라마 제작사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촬영 과정에서 실제 살아있는 고양이에 마취제를 투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동물보호단체 등의 비판이 거세지자 태국 정부도 드라마 제작사 측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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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태국 원31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아요다야의 황후’(태국명 ‘매유아’) 제작사 측은 촬영 과정에서 고양이를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회차에 따르면, 한 여성은 차에 독이 들었는지 시험하기 위해 고양이 앞에 놓인 쟁반에 차를 부어 먼저 마시게 유도한다. 차를 마신 고양이는 곧 바닥에 쓰러져 웅크린 채 몸을 부르르 떨었고, 놀란 여성들은 충격에 빠지며 “죽었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 장면 속 고양이가 컴퓨터 그래픽(CG)이 아닌 실제 고양이라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어떻게 살아있는 고양이가 쓰러져 발작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이후 드라마를 연출한 산트 스리카울로 감독이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고양이에게 마취제를 투여했다”고 밝히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단순 연출을 위해 멀쩡한 고양이에 마취제를 투여한 것은 ‘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태국 수의학협회는 동물 마취제의 위험성을 지적했으며, 태국 동물보호협회는 “동물을 고문했을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태국 축산개발부에 조사를 요청했다. 해외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도 11일 성명을 내고 “CG와 인공지능(AI) 등으로 충분히 가능한 장면인데, 동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TV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면 당신들의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축산개발부는 드라마 제작사 측을 상대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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