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실하게 관리된 부산 데크길…16건 위법·부당 확인

부산시 감사위원회, 526곳 특정 감사

데크길 관리기관에 시정·개선토록 통보

파손된 나무바닥이 방치된 데크길. 사진제공=부산시 감사위원회파손된 나무바닥이 방치된 데크길. 사진제공=부산시 감사위원회




부산지역에 설치된 데크길이 부실하게 관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크길은 주로 천연목재, 합성목재 또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길 형태의 구조물로 산책로, 공원, 해안가, 산림 등 자연과 접하는 야외공간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을 말한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데크길 526곳(98㎞)에 대한 관리실태를 특정감사한 결과, 위법·부당사항 16건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데크길은 설치장소에 따라 점검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점검·보수해야 하나, 526곳 중 17.7%인 93곳만 정기 점검 등을 하고 있었고 대부분은 점검 없이 이용자 불편 사항 신고 등에 따라 파손된 시설물을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원회는 행정상 조치 16건, 훈계·주의 등 신분상 조치 95명, 회수·감액 등 재정상 조치 6억700만원을 요구하고 데크길 등을 관리하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시정·개선하도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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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파손, 데크 판재 부식·파손 등 유지관리가 부적정한 건은 1594건에 달했다.

데크길 중 갈맷길의 경우 구·군별로 관리와 집행 기준이 달라 부산시에 관리 지침 마련 등 행정 개선을 요구했다.

데크길 설계 시 바닥을 합성목재로 설계하고 난간을 금속재로 설계하면 정전기가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하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감독 소홀로 인해 낭비될 예산을 감액·회수하고 하천 보행길 진출입 차단시설 설치 사업과 홍수 방호벽 설치 사업, 데크길 주변 안전 시설물 등에 대해 현지 조치하거나 시정·주의 조치를 했다.

감사위원회는 감사 결과에 대한 이행 여부를 향후 지속적으로 관리해 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004년부터 조성된 부산지역 데크길은 다양한 구조로 시공이 가능하며 공간활용도가 높아 해마다 설치 건수가 증가 추세다.

윤희연 부산시 감사위원장은 “데크길은 나무바닥과 부속 안전시설이 노후화돼 시민의 불편함과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며 “이번 특정감사로 부실 관리로 초래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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