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줄어든 탓에 상위권 주요 대학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서울권 의대에 합격하려면 국어·수학·탐구영역 원점수(300점 만점)로 285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보다 2점 오른 것이다. 한 두 문제 차이로 합격 당락이 결정될 수 있어 정시 접수 기간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눈치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대학의 정시합격선 추정 점수를 15일 발표했다. 서울권과 경인권 의대 합격선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원점수 합산 기준 285점(전년 283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대 의대는 294점(전년 292점) 이상 받아야 합격이 가능하다. 이어 △연세대 의대 292점(전년 290점) △성균관대 의대 291점(전년 289점) △고려대 의대 290점(전년 288점) △한양대 288점(전년 286점) △중앙대 287점(전년 285점) △경희대 287점(전년 285점) △이화여대 285점(전년 283점) 등이 합격선으로 예측됐다. 지방권 의대는 276점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3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이 지원하는 주요 대학 최상위권 학과들도 지난해 최대 4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276점(전년 273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69점(전년 265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268점(전년 264점)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266점(전년 263점) △성균관대 반도체 시스템공학과 264점(전년 261점)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264점(전년 260점) 등이다.
상위권 인문계열 학생이 지원하는 주요 대학 학과들도 마찬가지로 지난해보 1~4점 오를 전망이다. 서울대 경영 285점(전년 284점), 연세대 경영 279점(전년 277점), 고려대 경영 279점(전년 277점) 등 소위 ‘스카이’ 대학의 경영학과 합격점수는 지난해보다 1~2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271점(전년 267점), 서강대 경영 267점(전년 266점), 한양대 정책 265점(전년 263점), 중앙대 경영 262점(전년 262점), 경희대 경영 257점(전년 254점) 등이 상위권 대학 경영학과 예상 합격점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 국어·수학 모두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인문·자연계 모두 예상 합격선이 상승했다”며 “자연계의 경우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되면서 상위권 반수생들이 다수 응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수능 변별력 약화로 치열한 눈치 작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