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인구감소 지역의 지역전체 소비의 절반을 관광 등 지역 방문자들, 즉 ‘생활인구’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포츠 등 여가 소비의 경우 비율이 50% 이상이었다. 각 지역이 생활인구 확보에 노력해야 할 근거인 셈이다.
15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원장 김세원)이 발행하는 KCTI 인사이트 Vol.2 ‘인구감소 지역의 여가 소비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인구감소 지역 전체 소비지출에서 비거주자의 소비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 기간 전국 89곳의 인구감소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신한카드의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인구감소 지역의 소비 지출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비여가·여가 소비로 나누고, 또 여가의 유형은 ‘여행’, ‘외식’, ‘문화’, ‘스포츠’로 구분하여 분석했다.
2022년 인구감소 지역의 지역 전체 소비지출에서 비거주자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1.4%였다. 같은 기준으로 2023년은 40.6%였다. 연구원은 “일반 지역에 비해 인구감소 지역은 비거주자가 방문하여 지출하는 소비금액이 지역 전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구감소 지역 활성화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2023년 기준 인구감소 지역에서 여가 소비 지출을 견인하고 있는 주 소비층은 비거주자로 나타났는데, 비거주자의 여가 소비 지출은 52.5%로, 거주자보다 약 5%포인트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 지역에서 비거주자가 소비하는 여가 관련 업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거주자에 비해 여행, 스포츠 관련 업종에 소비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여행에 소비하는 비중은 82.1%은 예상대로 절대적이었고 특히 스포츠는 56.7%나 돼 주목된다.
이처럼 인구감소 지역에서는 여행 및 스포츠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비거주자들의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체류 인구를 늘려 이른바 ‘생활인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생활인구’는 지역에 체류하며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인구로 보는 새로운 인구개념이다.
주요 사례로 강원 양구군에서는 전국·도 단위의 대규모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하며, 체류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였고, 충북 보은군과 경북 예천군에서도 국내외 스포츠 경기를 유치하고, 축제를 활용하여 생활인구를 확대해 나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송철재 데이터분석팀장은 “실질적인 소비지출을 파악할 수 있는 카드 데이터를 활용하여 인구감소 지역의 소비지출 구조를 파악하였고, 생활인구 유치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 전문은 연구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