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갑차 동원·국제공조까지했는데…'사이트 홍보' 자작극

['흉기난동 예고' 잡고보니]

경찰, 20대 남성 4명 입건

미국에 서버 두고 사이트 운영





경기 성남시 야탑역에서 흉기 난동을 하겠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 예고글’을 작성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작성자는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의 직원으로, 사이트 홍보를 위해 이러한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 B 씨와 다른 관리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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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올 9월 18일 자신이 관리하는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월요일 야탑역에서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야탑역 인근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하며 순찰을 강화했다. 범행일 당일에도 경력 180여 명을 동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4월부터 서울 일대에 사무실을 열고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해왔다. 직원은 이번에 붙잡힌 운영자 1명과 관리자 3명으로 포함해 7명 내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운영자 계정으로 미국 서버에 로그인한 IP의 접속 위치를 전달받고 지난달 29일 서울 사무실에서 B 씨 등 3명을 검거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는 익명성을 표방하며 사이트 내 불법 정보 공유, 음란 사이트 링크 게시 등 불법행위를 일삼았다”며 “사이트 홍보 및 방문자 증가를 노린 범행”이라고 설명했다.

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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