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연장 첫홀 버디…김민선의 '반전 우승'

■위믹스챔피언십 정상에

상위랭커 24명 중 최하위 시드 반란

3연속 버디 이어 연장 1m 붙인 샷

‘25만 위믹스’ 3.5억 수준, 폭등 땐 잭팟

꽃잎 세례 속에 트로피를 든 김민선. 1대1 매치에서 올해 최강자 윤이나를 잡은 기세로 깜짝 우승까지 해냈다. 사진 제공=위믹스 챔피언십 조직위꽃잎 세례 속에 트로피를 든 김민선. 1대1 매치에서 올해 최강자 윤이나를 잡은 기세로 깜짝 우승까지 해냈다. 사진 제공=위믹스 챔피언십 조직위




우승 트로피를 든 김민선. 1대1 매치에서 올해 최강자 윤이나를 잡은 기세로 깜짝 우승까지 해냈다. 사진 제공=위믹스 챔피언십 조직위우승 트로피를 든 김민선. 1대1 매치에서 올해 최강자 윤이나를 잡은 기세로 깜짝 우승까지 해냈다. 사진 제공=위믹스 챔피언십 조직위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김민선. 1대1 매치에서 올해 최강자 윤이나를 잡은 기세로 깜짝 우승까지 해냈다. 사진 제공=위믹스 챔피언십 조직위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김민선. 1대1 매치에서 올해 최강자 윤이나를 잡은 기세로 깜짝 우승까지 해냈다. 사진 제공=위믹스 챔피언십 조직위


투어 2년차의 패기가 ‘가을 여왕’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김민선(21·대방건설)이 왕중왕전 성격의 이벤트 대회인 위믹스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위믹스)을 제패하며 완벽한 시즌 마무리를 선보였다.



김민선은 17일 부산 기장의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가을 여왕’ 김수지(28·동부건설)를 꺾고 우승했다. 이날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낸 김민선은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파에 그친 김수지를 따돌리고 우승 상금 25만 위믹스의 주인공이 됐다. 24명 중 최하위 시드 선수가 가장 높은 곳에 선 것이다.

상금은 주최사인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이다. 이날 오후 현재 시세로 계산하면 우승 상금은 약 3억 5000만 원. 상금은 대회 종료 기준 1주일 이내 지급된다. 상금으로 받은 위믹스는 수령 즉시 특정 플랫폼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지난해 우승자인 이예원은 현금화가 가능해진 올해 1월 1일에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를 전량 매도해 약 8억 원이라는 거액을 거머쥔 바 있다.



김민선이 올해 정규 시즌 동안 모은 상금은 약 4억 1000만 원(28위)인데 이번 한 대회 우승 상금으로 시즌 전체 상금 이상도 손에 넣을 수 있다. 대회 전만 해도 3억 원이 채 안 됐던 25만 위믹스는 며칠 새 5000만 원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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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은 전날 싱글 매치로 치른 1라운드에서 시즌 3관왕(대상·상금왕·최소타수상) 윤이나를 3홀 차(3&2)로 따돌리며 파이널A에 올랐다. 파이널B로 떨어져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윤이나는 패배 직후 김민선과 인사하는 대신 그 자리에서 짧은 퍼트 연습을 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김민선은 스트로크플레이로 진행된 이날 2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에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는 후반 들어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12번 홀(파4) 버디 뒤 14~16번 세 홀 연속 버디를 터뜨리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1~5번 다섯 홀 연속 버디의 김수지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연장에 갔고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김민선은 1차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 번째 샷에 90m를 남긴 김수지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샷을 했는데 홀 1m 남짓한 지점에 딱 붙였다. 김수지가 약 3m 버디 퍼트를 놓친 뒤 김민선은 어렵지 않게 ‘땡그랑’ 소리를 들었다.

지난해 데뷔해 올 시즌까지 정규 투어 63개 대회에 나와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던 김민선은 무관의 아쉬움을 ‘메이저급’ 이벤트 대회에서 씻어내며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시즌 3승의 공동 다승왕 박현경은 내내 선두 경쟁을 벌이다 마지막 홀 버디를 잡지 못해 신인 이동은과 함께 공동 3위(5언더파)에 만족했다. 장거리 이글 퍼트로 힘을 냈던 3승의 배소현도 막판에 힘이 떨어져 4언더파 공동 5위로 마감했다. 윤이나는 매치 패배 선수 12명이 모인 그룹에서 7언더파를 쳐 파이널B 공동 1위(유현조)에 올랐다.

이날 대회장에는 수많은 관중이 몰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왕중왕전의 열기를 더했다. 대회 주최 측은 평소 KLPGA 투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기 힘든 부산·경남 팬들을 배려해 일반적인 기준보다 30㎝ 낮은 0.9m 높이의 광고 보드를 제작·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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