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시장에서 키높이 골프화가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과거 골프화가 퍼포먼스 위주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필드에서도 멋진 신체 비율을 자랑할 수 있는 키높이 골프화가 여성 골퍼들 사이에 ‘필수템’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사진을 따로 보정할 필요 없이 인스타그램에 바로 올리면 돼 마니아층도 생겼다.
까스텔바작은 최근의 트렌드가 주목 받기 훨씬 전인 2016년 브랜드 론칭 때부터 키높이 골프화를 내놓은 곳이다. 당시의 골프화 대부분이 심플하고 지나치게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다고 판단한 이 회사는 상품 기획 초기부터 주요 타깃인 여성 골퍼를 대상으로 심층그룹인터뷰(FGI)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예쁘고 발랄하면서 키높이 기능까지 갖춘 디자인을 원한다는 니즈를 파악한 것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키높이 골프화는 론칭 시즌부터 브랜드의 인기 아이템”이라며 “매 시즌 출시 때마다 마니아층이 형성돼 구매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꼬끄골프의 키높이 제품 벌키도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2022년 처음 출시된 이 제품은 5㎝ 인솔(깔창) 설계로 키높이 효과를 선사한다. 미드솔에 쿠션감이 우수한 파이론 소재를 적용하고 절개 없는 무재봉 공법으로 갑피를 설계해 착화감도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LF헤지스골프 또한 아웃솔이 두껍게 디자인된 오버솔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꾸준히 출시 중이다.
여성 골퍼의 비중이 전체의 35%나 되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시장에서 키높이 골프화는 구색 맞추기용 제품을 넘어 브랜드의 간판 역할을 할 정도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퍼포먼스 위주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골프와 아디다스골프는 키높이 골프화를 따로 선보이지 않는다. 두 브랜드는 오로지 퍼포먼스에 집중한다는 자사 브랜드의 컨셉트와는 맞지 않기 때문에 키높이라는 기능은 굳이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아디다스골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키높이 골프화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아디다스는 퍼포먼스 브랜드이자 스포츠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키높이라는 부분에 크게 접근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